안녕하세요. 지역의 공간, 사람, 사회를 연구하는 소모임 ‘복현동 사람들’에 참여하고 있는 경북대 사회학과 박사과정 천용길입니다. ‘복현동 사람들’에는 석사과정과 박사과정 대학원생 8명이 함께하고 있고, 이상직 교수님이 함께 세미나와 공동연구에도 참여하여 방향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비판사회학회의 연구 소모임 지원사업은 경북대 사회학과 대학원 구성원들에게 소중한 마중물이 되었습니다. 각기 다른 연구 관심을 가지고 혼자 작업하는 데 익숙했던 대학원생들이 이번 사업을 계기로 지역을 주제로 한 공동연구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복현동 사람들’은 생애사 연구와 구술사 연구의 이론, 방법, 사례를 함께 읽고 토론하면서 각자의 문제의식을 구체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동 연구과제를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참여자들의 관심사는 이주, 젠더, 노동, 종교, 국가폭력, 지역사회, 의료화, 사회운동 등으로 다양합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생애가 지역 사회구조와 어떻게 얽혀있는가를 공통의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모임은 격주 세미나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생애사 연구, 구술사 연구, 에스노그라피와 관련된 주요 문헌을 함께 읽고 발제와 토론을 이어왔으며, 지금까지 총 5차례의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세미나에서는 생애사 연구의 기본 개념과 방법, 면담과 기록의 윤리, 연구자와 연구참여자의 관계, 개인의 기억을 사회학적으로 해석하는 방식 등을 함께 검토했습니다. 서로의 연구 관심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개별 연구를 넘어 공동연구의 가능성도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영양군 농촌기본소득 도입에 대한 탐색적 연구’를 공동연구 주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방소멸 위기와 농촌기본소득 의제가 맞물리는 가운데 농촌기본소득이 지역사회에 어떤 사회적 배경에서 도입되었는지, 어떠한 사회적 효과를 낳을 수 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특히 경북 영양군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인구사회적 특성, 정책 도입의 정치적 맥락, 주민들의 삶과 지역사회 변화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7월 둘째 주에는 충남연구원의 박경철 박사님을 초청해 농촌기본소득 관련 강의와 연구 아이디어 논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후 7월 말부터 8월까지는 영양 현지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영양군과도 한 차례 협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영양 현지에서는 주민과 지역 관계자 면담을 통해 농촌기본소득 도입의 가능성과 한계를 탐색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연구 질문과 조사 방향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복현동 사람들’은 아직 시작 단계의 작은 연구모임이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사회학적 질문을 함께 만들고 현장조사와 공동 글쓰기를 경험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배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형성된 관계와 연구 경험이 일회적인 모임에 그치지 않고, 대구·경북 지역의 젊은 연구자들이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는 공동체 형성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비판사회학회에 감사드립니다.
천용길 | 경북대 사회학과 박사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