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콜로키움 후기
:「중동 전쟁을 통해서 보는 이란의 저항 문화와 분열된 사회」
지난 6월 26일에는 44회 비판사회학 콜로키움이 열렸다. '중동 전쟁을 통해서 보는 이란의 저항 문화와 분열된 사회'라는 주제로 구기연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교수가 발표를 맡았고 백승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가 사회 및 대담을 맡아, 이란 사회의 정동적 흐름과 국제질서의 변동 논리가 절묘하게 교차하는 토론이 자리가 되었다.
구기연 교수는 최근 이란 사회가 대외적인 '저항의 문화'로 결속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이슬람 강경파와 자유를 열망하는 시민사회 간의 극심한 '분열'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제국주의 기치로 알려진 이란은 미국의 제재와 이스라엘과의 갈등 등 대외적인 위기 상황에서 이슬람 혁명 수비대를 중심으로 '저항의 축'을 내세우며 결속을 다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내부의 정치·경제적 위기를 외부 탓으로 돌리고 권위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통치 수단으로 활용하는 통상적인 통치술을 유지해온 외양이라 볼 수 있다.
반면, 내부적으로는 '사회 분열'의 양상이 관찰되고 시민 저항의 맥락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이란 역시 심화되는 양극화가 도화선이 됐다고 볼 수 있다. 국가의 통제와 초인플레이션 등 경제난 속에서 기득권인 보수 강경파와 기본적 인권·자유를 요구하는 일반 시민·청년층 간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구교수의 분석이다.
그중에서도 이란의 젊은 세대와 여성들은 2022년 '히잡 시위'를 기점으로 억압적인 종교 통제에 맞서 일상 속 다양한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구기연 교수의 문화인류학적 분석이 눈길을 끄는 대목 중 하나는 청년세대 및 여성의 저항이 구세대의 (종교적) 죽음과 애도의 정동과 일정 부분 선을 긋는, 생명과 자유를 외치는 역동적 시민사회의 시선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