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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인사말

 
    비판사회학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8년 새로 학회장을 맡게 된 조효래입니다.

   학회활동을 같이하는 모든 선생님들께서 올해도 큰 성과를 이루시고 우리사회의 변화와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학회운영을 같이 하면서, 우리 학회에 대한 외부의 기대가 크고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비해, 역량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큰 반면, 현실을 따라잡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에는 우리의 역량이 분산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한해 대통령 탄핵과 대선으로 새로운 변화를 경험했고, 1987년 이후 30년을 맞는 시점에서 1987년에 대한 회고와 반성, 새로운 체제에 대한 담론들이 이어졌습니다. 1987년 이후 10여 년 간의 열정과 운동의 성장, 이후 10여 년 간의 기대와 실망, 마지막 10여 년간의 절망과 분노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30여 년의 시간은 한 세대의 마무리와 함께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위한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촛불혁명이 새로운 세대의 주체가 탄생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이제 30년의 역사적 순환을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에 걸 맞는 개혁방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비판사회학회 역시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작년 총회에서 박노영, 유팔무 선생님의 퇴임강연과 이번 총회에서 이은진, 서관모 선생님의 퇴임강연을 들으며, 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절감했습니다. 1984년 산업사회연구회가 출범하고 1996년 산업사회학회로 성격이 바뀌었으며, 2007년 비판사회학회로 개칭된 이후, 우리 학회의 내부와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비판사회학을 이끌어 오신 1세대 선배들이 은퇴를 앞두고 있고, 이제 80년대 2세대 연구자, 90년대 공부를 시작한 3세대 연구자들이 학회의 중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자유로운 연구와 생계를 위한 공간이 불투명한 가운데, 비판적 지식인으로서 사회과학 연구자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서 비판적 연구를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는 후학들의 열정과 고투가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새로운 환경은 비판사회학에 대한 기대와 역할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수반하고 있습니다. 젊은 연구자들로부터 비판사회학회의 정체성이 무엇이고 다른 사회학회와 무엇이 다른가 하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합니다. 이는 비판사회학회에 대한 동일시와 정서적 유대에도 불구하고, 시대적 변화 속에서 비판사회학이 자신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명료한 상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비판사회학회는 여러 사회학회 중의 하나가 아니라, 사회변화를 지향하는 연구자들이 고민과 논쟁을 같이하고, 비판적 담론을 생산하며, 사회운동과의 연계를 잃지 않는 데서 그 정체성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한 때 학술운동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고 지금도 ‘산사연’시절을 이야기하곤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비판적 연구자들에게 더 깊은 전문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여전히 거시적 담론과 실증적 분석에 기초한 논쟁이 아쉬운 시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비판사회학회에 대한 외부의 기대와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 해 총회에서 젊고 새로운 운영위원들이 크게 보강되었습니다. 이들이 중심이 되어 우리 학회가 춘계, 추계 학술대회에서 우리사회의 당면한 과제들에 대한 명료한 분석과 비판적 담론을 제시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습니다. 비판사회학회에서 새로운 활기와 열정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조언을 기다리겠습니다.

2018년 2월
비판사회학회 회장 조효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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